초등학생을 납치해 돈을 요구하던 30대 납치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늘 오후 1시 30분 쯤, 춘천시 교동에 사는 33살 송모씨가 춘천시 석사동의 모 태권도 학원 주변에서 8살 이모 군에게 길을 알려달라며 접근해 강제로 차에 태워 납치했습니다.
송씨는 납치 직후인 오후 2시 9분부터 총 4차례에 걸쳐 공중전화를 이용해 피해자의 어머니 33살 윤 모씨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이 군의 납치사실을 알려왔습니다. 어머니 윤씨에 따르면 송씨는 경찰에 알릴 경우 이 군을 살해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3시간 안으로 현금 이천 만원 준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군의 행방은 사건 발생 두 시간만에 밝혀졌습니다. 이 군은 인적이 드문 춘천시 팔미리의 야산에서 행인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쌀자루에 덮힌 채 테이프로 입과 손발이 묶인 채로 살려달라고 울고 있던 이 군을 작업을 마치고 내려오던 인부 53살 박 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다행히 이 군은 별다른 외상이 없이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송씨로부터 마지막 전화가 걸려온 지역을 중심으로 추적하던 중 오후 5시 50분쯤 춘천시 신동면 증리 금병초등학교 부근에서 송씨를 검거했습니다.
검거 직후 송씨는 순순히 범행 일체를 자백하고 있습니다. 송씨는 현재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범행에 이용된 차량을 22일인 어제 미리 렌트했던 점등으로 미뤄 계획된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한편, 송씨는 2003년에도 절도 등의 혐의로 입건됐으며 애견센터를 운영하며 생긴 대출과 카드빚 등 5천만원의 빚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송씨를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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