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조계선풍 시원도량 설악산문을 중건하고 추상같은 선풍과 가늠할 수 없는 선시, 보살행 등으로 세간에 큰 울림을 주고 원적에 든 설악당 무산대종사를 기리는 학술 세미나가 개최됐습니다.
‘설악 무산의 삶과 생각, 그 깊이와 넓이’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스님의 불교관과 수행관, 저술과 연구자료 서지, 만해축전 25년의 성과와 전망 등 스님의 가르침을 새기는 논문 9편이 발표됐습니다.
춘천 BBS 김충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터 >
2023 만해 축전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설악산문을 중건하고 설악불교를 크게 일으킨 설악당 무산 대종사의 업적과 가르침을 새기는 학술세미나 ‘설악무산의 삶과 생각, 그 깊이와 넓이’가 개최됐습니다.
2019년 설악무산 그 흔적과 기억, 2021년 설악무산의 문학, 그 깊이와 넓이에 이어 설악당 무산 대종사를 기리기 위해 불교평론이 마련한 3부작 학술 세미나 마지막 순서입니다.
이근배 시인은 현대 한국 문학사에서 스님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과 무한한 보살행, 50년을 함께 한 세월을 그렸습니다.
이근배(시인, 전 대한민국학술회원) - “저는 무산스님 생각을 하면 먼저 눈물이 나고, 그분에 대해서 제가 좀 더 공부를 했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이 행사는 앞으로도 백년 그 보다 더 멀리 뻗어나갈 것으로 생각되며 이 행사가 오늘도 큰 성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설악 무산 스님의 선풍과 치열한 수행 토대를 살펴본 ‘설악무산의 불교관’을 발표한 마성스님은 “무산스님은 선(禪)과 교(敎)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던, 근현대 한국불교에서 흔치 않은 종장(宗匠)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마성스님(팔리문헌연구소장) - “그가 바로 그물을 벗어난 금빛 물고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벽암록 제 47칙에 나오는 금빛 물고기란 실제로 그런 물고기가 있다는 뜻이 아니라 일체의 번뇌와 생사와 속박과 애욕과 갈등의 그물을 찢어버린 대자유인을 상징한 것인데, 그 금빛 물고기에 해당되는 분이 바로 설악 무산 큰 스님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설악 무산의 삶과 생각, 그 깊이와 넓이 학술세미나에서는 공일스님이 설악무산의 수행관,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가 설악무산 사유의 형이상성과 통합성 등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밖에도 무산스님이 만들고 이끈 만해축전의 성과와 전망, 설악 무산의 저술 연구자료 서지 고찰, 설악 무산이 세상에 던진 메시지 등 스님의 행장을 두루 살핀 논문들이 발표됐습니다.
BBS 뉴스 김충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