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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로 쫓겨난 하청노동자 가족의 고통과 비애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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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재학 작성일2005.04.11 조회1,7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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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로 쫓겨난 하청노동자 가족의 고통과 비애의 눈물.!!!!

쌀쌀한 바람이 불 무렵 남편이 노동조합을 만들어 활동할 것이라고 저희 가족에게 언급해 왔습니다.

전 얼마안가 끝나겠지 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해 보라고 하구선 아무렇지 않게 넘겨 버렸습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난 어느날 매서운 칼바람과 함께 행복해야만 하는 크리스마스에 직장폐쇄라니요.
너무 가혹한 선물을 일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이닉스라는 악덕업주로부터 받았습니다.

그 후 며칠 뒤 새해 첫날부로 정리해고를 당했습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집회가 있는 날이나 총 파업이 있는 날이나 몸 어디 한곳 성한데 없이 멍 자국에 파스 냄새에,
그때만 해도 그저 그러려니 했었습니다.

하지만 1일에 있었던 총파업.
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민중의 지팡이가 되어야만 했던 경찰들이 우리들이 생각하던 믿음직한 경찰들의 모습이 아닌
자본가의 하수인이 되어 노동자를 위해 싸워야만 하는 경찰이 우리에게 등을 돌린 채 자본가의
앞잡이가 되어 오히려 저희들을 치려고 나와 있었습니다.

연쇄살인범 보다도 어떠한 무서운 강도보다도 더 무서운 완전무장한 경찰들이었습니다.

아무런 무기도 없이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정말 무방비 상태에 있던 우리 남편들이 단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쫒겨나고 우리의 뜻을 알아 달라 외치는 그 자리에서
경찰들에 의해 저지를 당하고 머리가 터지고 눈이 실명될 위기까지 맞으며 싸워야 하는 이 현실이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 했었기 때문에 남편이 나가서 얼마나 힘든 싸움을 하는지
가족을 위해서 얼마나 큰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해 매번 남편에게 잔소리에 핀잔주고 그걸 들으면서도
아내에게 웃으면서 조금만 참아달라고 애원하는 남편 심정이 얼마나 타 들어 갔을지.

지금 생각하면 제 가슴도 내려앉습니다. 철없는 아이처럼 이거 사와라 저거 해 달라했던 제 모습이 이날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이제 서서히 세금이 밀리고 있습니다. 애들 유치원, 학원, 준비물 살 돈 애들이 좋아하는 과자도 사 줄
여유의 돈도 없는 이 현실이 정말 가슴 아픕니다. 친정에서 가져다 쓰는 돈도 이젠 죄송해서 더는
손을 벌릴 수가 없습니다. 저희 친정도 아버지 혼자 막내 동생을 보고 계십니다.

3년 전부터 몸이 안 좋으셔서 일을 그만 두시고 저희 집에서 드리는 생활비로 전전긍긍하며 살고
계셨는데 작년에 큰집에서 주신 할아버지 조그만 땅을 팔아 그 돈 500만원으로 살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건강이 안 좋아 지셔서 6월이면 저희와 함께 사셔야 하는데 그것도 걱정입니다.

사위가 회사를 다니기라도 하면 부족하더라도 그럭저럭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살겠지만 사위마저
일자리 없이 이 상태로 산다는 것이 걱정이신가 봅니다. 친정 아버지 당신도 힘드실텐데.. 그래도
조금이라도 보태쓰라고 매달 10만원씩 붙여 주십니다.

그 돈으로 애들 유치원을 보내고 세금은 쪼개고 쪼개도 모자라지만 조금이라도 내고 있습니다.

하루는 수중에 1000원이 있어 슈퍼에 갔었습니다. 애들이 배고파 해 우유 사주고 나오려는데 작은
애가 과자 먹고 싶다고 때를 쓰며 우는 것이었어요...
정말 어쩔 수가 없어 애를 달래기보단 그 현실이 싫어서 작은 애를 꾸짖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게 500원이 더 있었더라면 애를 울리지 않고 사줄 수 있는 거였는데....
그 500원이 없어 쩔쩔매는 제게 이제 6살 밖에 안 된 큰 딸아이가 다음에 사달라고 하면서 동생을
데리고 나가 버렸습니다. 전 너무 속상했습니다. 아이들에게까지 이 아픔을 전해주어야 하는 것
같아서 말이지요....

이제 집에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남편이 아니더라도 제가 손 걷어 붙이고서라도
투쟁할 것입니다. 아무런 죄 없는 가족들까지 고통스러워해야하며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까지
세상에서 등 돌리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도와주세요!!!
우리들의 남편이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올 수 있도록 잃어버린 일자리를 다시금
되찾을 수 있도록 많은 연대와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가족의 글 ]

▣ “일터 되찾기” 청주시민 촛불 문화제 행사 ▣

◈ 주최 : 하이닉스& 매그나칩 시민단체 공대위
◈ 일시 : 매주 금요일 <19:00~20:30 >
◈ 장소 : 청주시 성안길(청주백화점뒤) 철당간에서
◈ 문의 : 043-236-5077 .사무장(임헌진): 011-1786-7766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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