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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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재학 작성일2005.03.06 조회1,858회 댓글0건본문
사랑해요.!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 조합원 아내의 글
시간은 물같이 흘러 낮엔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합니다. 어느덧 투쟁을 시작한지도 석 달이 되어 갑니다. “직장폐쇄 74일 천막농성 50일”
2004년의 겨울은 우리 조합원들과 조합원 가족들에겐 평생에 잊혀 지지 않을 잔혹한 겨울이었습니다. 생활고에 찌들어 살다 우리들의 권리와 목소리를 찾고자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직장폐쇄를 시켰고 길거리로 우리의 남편들을 내쳤습니다. 한동안은 정말 기가 막히고 억울하고 분해서 잠을 자는 것도 먹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밥을 하다가도 눈물이 났고 청소를 하다가도 눈물이 났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내 남편을 다시 보게 되었고 우리의 현실을 깨달았으며 자본가들의 비정함에 다시 한 번 참담함과 비통함을 느꼈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통해서 처음으로 내 남편이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지요! LG반도체에 입사 할 땐 정규직인줄만 알았습니다. 처음에 사업을 그만두고, 회사에 입사했을 때에는 800%의 보너스에 그래도 아껴서 저축도 조금은 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IMF가 터지면서 고통분담이라는 명목으로 600%의 보너스를 반납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회사가 살아야 우리가 산다는 생각에 기꺼이 함께 했었습니다. 생활이 점점 힘들어져 마이너스 통장도 쓸 수가 없어졌지요.
부업이란 부업은 안 해본 게 없습니다. 남편이 야간 들어가는 날에는 밤을 세워가며 악세사리 조립도 해보고 전자제품 조립에 심지어 밤을 새는 일도 해봤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남편에게 왜 월급이 이렇게 적냐! 하고 바가지 긁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왜냐구요? 쉬는 날도 없이 주야간을 하루 12시간 맞교대 하면서 정말 열심히 회사에 다닌 걸 내가 너무도 잘 아는데 뭐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럼 도둑질해서 생활비 가져오라고 하는 말 밖에 안되지요. 쉬지 않고 일해도 회사에서 그것밖에 안주는데,...
몇 일전 중학교에 입학한 딸한테 너무 미안합니다. 그리고 걱정입니다. 학교에 입학해 가정 실태 조사서에 지금 아빠는 뭐 하신다고 해야 하나요? 아빠가 노조 만들었다고 집단해고 되어 지금 투쟁중이라고 써야 합니까? 지금의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지...... 가슴이 아픕니다. 영어 공부를 잘해 교육청에서 지원 해주어 보내주는 미국 연수의 기회가 주어 줬을 때도 있는 사람에겐 아무것도 아닌 200만원이 없어서 어린 딸을 울게 했고, KBS 어린이 합창단으로 활동하다 뒷바라지를 못해주어 중간에 그만두게 할 때도 너무 미안하고 속이 상해 몇 일을 눈물지어야 했습니다. 미국 연수는 꼭 가고 싶다고 엄마 아빠 보내달라고 어린 딸이 말했었습니다. 하지만, 보내지 못했습니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아빠가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라 겪어야 하는 이 서러움 내 자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저희 아버님께서는 아이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들은 아빠 같은 설움 받지 않을려면 정말 열심히 공부하라고 ‘아빠도 키울 때는 너무 귀하게 애지중지 키웠는데 저런 대우를 받으니 밤잠이 안온다’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우리 시어른들게 원청은 어떻게 했습니까?
‘당신들의 아들이 부당한 노조활동을 하고 있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있으니 빨리 노조를 탈퇴하고 회사로 돌려 보내라 그렇지 않으면 업무방해죄로 3년이상의 실형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손해배상 청구도 받게 될것이다.’ 라며 협박을 했었지요. 어이없고 기막혀서 저희 시어른께서는 ‘여보시오! 당신도 입장바꿔 놓고 그런대우 받고 10년을 직장 다니라면 어떻겠소’ 라고 반문하셨더니 아무말도 못하고 돌아갔답니다. 처음엔 회유와 나중엔 협박 지금은 거대 자본으로 공권력을 투입해 저희를 탄압하고 있지요. 어마 어마한 용역깡패들을 동원하고 매스컴을 눈멀게 하고 노동부를 회유해 결탁해서 불법파견 판정을 못받게하고 그러나 가진자들의 횡포는 우리 노동자들의 투쟁에 불을 붙일뿐입니다.
저희 가족대책위원회는 여러분 앞에 다짐합니다. 저희들의 남편들이 이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하이닉스 매그나칩의 정문으로 당당하게 들어가는 그날까지 함께 투쟁할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저희들에게 많은 연대와 지지 부탁드립니다. 지금 저희에겐 한사람의 동지도 너무 소중하고 큰 힘입니다. 반드시 기필코 승리하겠습니다.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 조합원 아내의 글
시간은 물같이 흘러 낮엔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합니다. 어느덧 투쟁을 시작한지도 석 달이 되어 갑니다. “직장폐쇄 74일 천막농성 50일”
2004년의 겨울은 우리 조합원들과 조합원 가족들에겐 평생에 잊혀 지지 않을 잔혹한 겨울이었습니다. 생활고에 찌들어 살다 우리들의 권리와 목소리를 찾고자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직장폐쇄를 시켰고 길거리로 우리의 남편들을 내쳤습니다. 한동안은 정말 기가 막히고 억울하고 분해서 잠을 자는 것도 먹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밥을 하다가도 눈물이 났고 청소를 하다가도 눈물이 났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내 남편을 다시 보게 되었고 우리의 현실을 깨달았으며 자본가들의 비정함에 다시 한 번 참담함과 비통함을 느꼈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통해서 처음으로 내 남편이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지요! LG반도체에 입사 할 땐 정규직인줄만 알았습니다. 처음에 사업을 그만두고, 회사에 입사했을 때에는 800%의 보너스에 그래도 아껴서 저축도 조금은 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IMF가 터지면서 고통분담이라는 명목으로 600%의 보너스를 반납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회사가 살아야 우리가 산다는 생각에 기꺼이 함께 했었습니다. 생활이 점점 힘들어져 마이너스 통장도 쓸 수가 없어졌지요.
부업이란 부업은 안 해본 게 없습니다. 남편이 야간 들어가는 날에는 밤을 세워가며 악세사리 조립도 해보고 전자제품 조립에 심지어 밤을 새는 일도 해봤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남편에게 왜 월급이 이렇게 적냐! 하고 바가지 긁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왜냐구요? 쉬는 날도 없이 주야간을 하루 12시간 맞교대 하면서 정말 열심히 회사에 다닌 걸 내가 너무도 잘 아는데 뭐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럼 도둑질해서 생활비 가져오라고 하는 말 밖에 안되지요. 쉬지 않고 일해도 회사에서 그것밖에 안주는데,...
몇 일전 중학교에 입학한 딸한테 너무 미안합니다. 그리고 걱정입니다. 학교에 입학해 가정 실태 조사서에 지금 아빠는 뭐 하신다고 해야 하나요? 아빠가 노조 만들었다고 집단해고 되어 지금 투쟁중이라고 써야 합니까? 지금의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지...... 가슴이 아픕니다. 영어 공부를 잘해 교육청에서 지원 해주어 보내주는 미국 연수의 기회가 주어 줬을 때도 있는 사람에겐 아무것도 아닌 200만원이 없어서 어린 딸을 울게 했고, KBS 어린이 합창단으로 활동하다 뒷바라지를 못해주어 중간에 그만두게 할 때도 너무 미안하고 속이 상해 몇 일을 눈물지어야 했습니다. 미국 연수는 꼭 가고 싶다고 엄마 아빠 보내달라고 어린 딸이 말했었습니다. 하지만, 보내지 못했습니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아빠가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라 겪어야 하는 이 서러움 내 자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저희 아버님께서는 아이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들은 아빠 같은 설움 받지 않을려면 정말 열심히 공부하라고 ‘아빠도 키울 때는 너무 귀하게 애지중지 키웠는데 저런 대우를 받으니 밤잠이 안온다’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우리 시어른들게 원청은 어떻게 했습니까?
‘당신들의 아들이 부당한 노조활동을 하고 있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있으니 빨리 노조를 탈퇴하고 회사로 돌려 보내라 그렇지 않으면 업무방해죄로 3년이상의 실형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손해배상 청구도 받게 될것이다.’ 라며 협박을 했었지요. 어이없고 기막혀서 저희 시어른께서는 ‘여보시오! 당신도 입장바꿔 놓고 그런대우 받고 10년을 직장 다니라면 어떻겠소’ 라고 반문하셨더니 아무말도 못하고 돌아갔답니다. 처음엔 회유와 나중엔 협박 지금은 거대 자본으로 공권력을 투입해 저희를 탄압하고 있지요. 어마 어마한 용역깡패들을 동원하고 매스컴을 눈멀게 하고 노동부를 회유해 결탁해서 불법파견 판정을 못받게하고 그러나 가진자들의 횡포는 우리 노동자들의 투쟁에 불을 붙일뿐입니다.
저희 가족대책위원회는 여러분 앞에 다짐합니다. 저희들의 남편들이 이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하이닉스 매그나칩의 정문으로 당당하게 들어가는 그날까지 함께 투쟁할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저희들에게 많은 연대와 지지 부탁드립니다. 지금 저희에겐 한사람의 동지도 너무 소중하고 큰 힘입니다. 반드시 기필코 승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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