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 한 삶.-
누가 초대하지 않았어도 인간은 저 세상으로 부터 찾아왔고,
허락하지 않았어도 이 세상으로 부터 떠나간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날 때 많은 사람이 기뻐하고,
죽을 때 많은 사람이 섭섭해 하고 슬퍼한다.
나서 죽을 때까지의 과정은 나는 고통, 늙은 고통, 병들어 자유롭지 못한 고통, 죽음의 고통을 당한다.
이런 삶의 과정에서
태어나는 일,
직장을 갖는 일,
결혼하는 일,
죽어 장례를 치루는 일,
인간사(人間事)를 치른다.
그간의 생애가 짧고 덧없어서 부유일생(하루사리 일생)이라고도 하고,
풀끝에 맺힌 이슬과 같은 매우 허망하고 덧없다는 뜻으로 초로인생(草露人生)아라고도 한다.
삶의 과정은 반복된 생활이다.
좋은 일을 반복하면 좋은 인생을,
나쁜 일을 반복하면 불행한 인생을 보내고 자식, 손자, 대대로 불행한 인생을 보내게 된다.
인간이 산다는 것은 박동이다.
박동이 끝이면 시체가 된다.
박동이 끝이기 전에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노력한 만큼, 가치가 있고, 우리 인간의 목표는 지식이 아니라 행동, 즉 실행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생의 최고 불행은 인간이면서 인간을 모르는 것이다.
내가 전번의 법문 중에 사람답게 사는 4대 원칙을 말 한 적이 있다.
그 원칙을 갖고 실행하지 않으면 미물처럼 불행한 것이다.
그러니 남이 탐욕 부린다고 나도 탐욕 부리지 말고, 남의 생활과도 비교도 하지 말고 4대 원칙을 갖고 내 자신의 생활을 즐기며 살아야 한다.
살 만큼 살다가 납월을 만나 코 구멍이 없어질 때,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원천적으로 내 것이 아니다.
잠시 이곳에 머무는 동안 물질이든 명예든 내 차지 일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내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평소 내가 친절한 마음으로 또는 따뜻한 마음씨로 쌓아 올린 덕행만이 유일한 선한 업으로써 내 것임을 알아야 한다.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자신의 업만 따를 뿐이다.
그러니 바람직한 삶은 내가 죽을 때 남들은 많이 울고,
나 홀로 웃고 가는 그런 삶이 된다면 바람직한 삶을 살다가 간다고 할 수 있겠다.
주인으로 욕심을 참고,
가난하여도 주고자하며 어려움 만나도 법을 행하고 부귀하면서 교만하지 않고 재물에 얽매이지 않는 것, 이러한 삶을 살았을 때 내가 죽는다면 많은 사람이 섭섭히 생각하고, 슬퍼하고, 나는 홀로 즐거운 마음으로 웃고 가는 바람직한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람직한 삶을 살도록 노력해 봅시다.
*납월- 죽음을 맞이함.
*코 구멍- 지식. 알음알음.
불기 2551 년 8월 23일.
원주 백운산 금선사 보산 법광 두 손 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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