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탄신일을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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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산법광 작성일2007.05.18 조회2,577회 댓글0건본문
-부처님 탄신일을 즈음하여-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을 활짝 펴고 찌뿌득한 몸마저 향기로운 꽃 냄새로 지워지는 살기 좋은 시기입니다. 적당한 온기, 적당한 습기, 적당한 바람, 희망과 활력과 광명을 수놓고 있는 듯 이렇게 좋은 계절에 부처님 탄신을 경축하고 환희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맙고 기쁜 일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인간의 절대 평등 이셨습니다. 중생들의 큰 희망이셨습니다. 인격이 신분에 의해 차별되고 있을 당시에 부처님께서는 모든 이가 갖고 있는 불성을 말씀하셔서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고 존엄한 인격체임을 선언 하셨으니 중생들이 즐거워할 수밖에요. 지금도 내 인권은 존중 받고자 하면서 남의 인권이나 인격은 무시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니 남을 무시하고 짓밟아서라도 나의 인격을 좀 더 높여 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TV에 더러 방영되고 있습니다. 진정한 인격자는 자기의 본성을 알고 본분을 아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일을 책임지고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본성을 아는 사람은 겸손할 줄 알며 예의와 은혜를 아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본분을 아는 사람은 윤리도덕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않으며 항상 정직과 질서 속에 책임을 다 합니다. 그런 사람이 이 사회에 필요하며, 그런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가 바로 불국정토 입니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나의 주인은 나뿐이므로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 모두를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며 내 안의 나를 발견하여 그 나를 통해 움직이는 나, 그것이 자유로운 내 모습이며 가장 완벽한 행복을 추구하는 완성된 인간의 모습인 것입니다. 아무런 욕심도 없고 탐욕이 끊기고 집착이 없는 자유로움이 완벽한 행복이자 불교가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을 업신여기지 않고 내 몸같이 남을 생각하면 선한 인연은 거기에서 비롯되며, 혹 악연일지라도 곧 악업의 소멸로 인하여 좋은 인연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불교는 마음을 수행하는 종교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수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 현장에서 자기를 완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는 초팔일에 지음하여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 부처가 어디 계시는지 ? 나의 가슴속에 계시는 부처가 느껴져야 합니다. 부조리 속에 얽혀있는 번뇌 덩어리를 등불로 밝히어 태우시고 성냄에서 비롯되었다면 등불로 누르시고 어리 섞음에서 비롯되었다면 등을 켜 지혜를 얻으십시오. 그리고 타인을 위해 등불을 밝힐 수 있는 부처가 되십시오. 올해 사월 팔일을 맞아 복잡하게 얽혀진 악연이 있다면 끊어내고 복업의 힘으로 대 해탈을 이루어 보십시오. 그래서 협동을 실천하고 자립을 익히고, 삶의 능력을 길러가겠다는 다짐으로 봉축 일을 맞이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성불 하십시오. 불기 2551년 5월 17일. ( 원주 금선사 조실 ) 보산 법광 두 손 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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