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과 연등 > 자유게시판

검색하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커뮤니티

자유게시판
HOME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초파일과 연등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유 작성일2006.04.30 조회1,403회 댓글0건

본문

초파일과 연등

宗心 朴爀鍾


씨줄로 하여

흙과 물로 이겨지고 빚어지고

바람과 빛의 쪼임과 마름으로

꽃이 피어 봄이 온 것처럼

본래의 무늬로 ‘나’ 왔습니다.

작은 자연으로 말입니다.


붉은 낙조가 뿌린 흔적

인과 업에 밀리어 공간속으로

쉼 없는 억겁을 손에 거머쥐고

직선이 아닌 도래샘처럼

아무것도 갖고 오지 않은 채로


살다보니 이것저것 내 ‘몫’

얽혀져 고통인줄 모른 채로

일파만파 적잖이 마음에 담으니

형상으로 빚어진 세상의 덫

우리 속에 갇혀버렸습니다.


무명에서 취해진 달콤한 꿀이

지독한 집착을 만들어 내어

찰나의 순간에 속고 말았습니다.


어제 내일 그리고 지금

부질없는 생각

강물은 흐르고

억만년이 또 갔는데

나는 누구인가

내가 누구인지를

스스로 물어보니 ‘없다’라고


그놈의 집착은

동구 밖 백리에 버리고 와도

어느새 나 따라 금 새 붙으니

한마음 딱히 비울 길 없습니다.

무소유의 자유

내 마음에 핀 연꽃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주소 : (24270)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중앙로 10전화 : 033-250-2114팩스 : 033-250-2131

copyright 2012 www.chbbs.co.kr all rights reserved.